남자와 비
몸에 살이 붙었다
비오는 날은 깊은 잠을 잘수있어 좋아
빗줄기 소리가 마치 보사노바 리듬처럼 들려와
거기다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냐"를 틀어 놓으면
마치 깊고깊은 저 무저갱 나락으로 떨어지듯 해
까무룩히 젖어 스미듯 녹아드는 몸뚱이
그렇게 죽은듯 한밤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가지
한여름 소낙비 소리는 더 좋아
마치 망치로 양철지붕을 때리는 굉음마져도
반복되면 음률이되고 오히려 고요해 지지
양철 지붕밑에서 자랄때부터 그랬어
비가오면 종일 창가에 매달려 있다가
밤이면 빗속 깊은 잠을 자곤 했지
나는 자주 비를 불러오곤 했어
소풍이나, 데이트, 여행에 나설때면
여지없이 비가 오곤 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
나와 동행할땐 우산부터 챙겨야 한다는걸
나는 합승 하던지‥비를 흠뻑 맞던지‥
오늘도 깊은 잠을 잘꺼야
비가 온다니까……
하늘마을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