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상가 해장국
종로 3가에서 내려 전시회 가는길
낙원상가 옆 2000원짜리 해장국 집을 지나간다
먹고 싶은데 같이 가재도 다들 담에 가잔다
담에 언제 가자는 거야
노숙자 버젼으로 혼자가서 먹자니 용기가 안나고
오늘도 애매한 만원짜리 정식 먹고 왔다
곁눈질로 슬쩍 본
양은솥에서 설설 끓는 시래기 해장국이
자꾸 눈에 밟힌다
헐값이니 다들 체면 손상갈까 걱정도 되려니와
허름한 노인네들 속에서 함께 숟갈질 하기도
쪽 팔리니까 안가는거 나는 다 안다
근데 그 노인네들도 옛날에는 다 잘나갔거든?
우리도 곧 돈떨어지고 추운날이 올걸 왜들 모를까
그나저나 이 해장국 누구랑 먹으러 가지
언제쯤 맛볼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