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풍 사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11. 5. 18:51




        소풍 사진

         

        프라하 시계탑 앞에는 사람도 많다

        슬로베니아 동굴 앞에서 그가 웃는다

        황혼녁이라 웃음이 조금 어설프다

        그래도 이 소풍은 이승의 선물

        소설은 어느새 끝부분으로 다가간다

        우리가 쓰는 각본은 작별이 중요하듯

        그대가 꼭 옆에 붙어 있어줘야 겠다

        지나간 세월은 바람

        지금 뒷걸음 칠수없어 거기 프라하에 있다

        우리 소설의 책갈피는 이미

        단풍잎이 납작해져서 작별의 시간으로 오는데

        그가 시계탑 앞에서

        이렇게 소풍 사진을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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