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자의 노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3. 19. 10:23




                남자의 노을 / 김낙필


                이 나이에도 뭐 부끄러울게 있을라구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말처럼

                위선의 뒷모습은 위악하고 두려운걸

                사랑한다는 거짓말 모두

                숨기지도 말고

                봐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저기 길가로 멀어져가는 철지난 시절같은

                이 나이에 쓰는 사랑시가 뭐가 아름다울까만

                그저 진실되기만 바랄 뿐이지

                이 나이에 숨기고 살 일이 무에 있다고

                겁내고 걱정 하겠는가

                쳐다 봐줄이 없고

                관심줄이 하나 없는데

                하고 싶은 말, 가고 싶은 곳

                뭐 못 할게 있겠어

                시간은 턱도없이 짧고 모자라는데

                이 나이에 폼잡아 봤자

                겨울 정류장에 기우는 지는 노을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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