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다는 일 / 김낙필
그림 그리는 일이 사치는 아니다
살아가다가 지루해진 길위에 화폭 하나
펴는 일일 뿐이다
흰 캔바스를 그져 무심히 드려다보는 일이다
무료할때 음악을 듣는 일과 다를바 없다
팔려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화공과
그져 그리는게 행복한 무지랭이 환쟁이가
그리는 그림의 영혼의 가치는 다르다
꼭 이루고자 하는 목적위에 그리는 그림은
티가 난다
욕망의 띠가 둘러쳐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 그리는 짓이 좋을뿐이다
내 속 한자리에 늘
그림 한점쯤은 걸어놓고 싶은
그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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