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의 기억 / 김낙필
원당 사거리에서 묵주반지를 잃어버렸다
오른손 검지에서 빛나던 다이아몬드와
백금 도돌이 반지는 아무리 찾아도
간곳이 없다
누군가 줏으면 용광로에 넣지말고
간직하기를 바랄뿐이다
예물이었던 다이아반지를 묵주반지로 얼굴을
바꿨는데 아쉽게도 내손을 떠나버렸다
신께로 가곤 했던 아끼던 반지였다
그후 성당 나가는 대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냉담자가 됐다
언제부턴가 신의 왼손 검지에서 물비늘처럼
반짝이는 무언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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