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의 두번째 여정 / 김낙필
어떤 여자가 많이 우네요
곱게자라 곱게살던 그녀가
일하러 다닙니다
식구의 수술비가 필요하고 먹을 양식도
마련해야 합니다
바깥 노동은 타자의 세상임을 알고나서
힘들고 지쳐서 웁니다
밤벌레의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풍요롭던 삶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럴땐 하늘을 자주 올려다 봅니다
한강 다리위에 걸린 푸른하늘 뭉게구름이
그리 고운줄 몰랐습니다
긴 여정 그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어떤 여자는
새벽 한강 철교를 건너 갑니다
나를 팔러 갑니다
돈 벌러 갑니다
나는 얘기 합니다
괜찮아,괜찮아‥괜찮아 질거야…
그림:김창숙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층에 살자 / 김낙필 (0) | 2015.08.05 |
---|---|
미루나무 영령 / 김낙필 (0) | 2015.08.03 |
소요산엔 할배들이 많다 / 김낙필 (0) | 2015.07.30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상상 / 김낙필 (0) | 2015.07.28 |
주문진 / 김낙필 (0) | 201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