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실종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6. 07:56

 



            실종

             

            괴물들의 세상에는

            기계음과 전자파 가끔 폭팔음과 흙먼지

            굉음과 적요만 번갈아가며 논다

            핓빛 낭자한 거리에는 자객들만 오간다

            수소폭탄을 만들고

            화성으로 도망갈 궁리만하는 괴물들

            사악한 인간 세상이다

            우주 쓰레기들이 하늘을 뒤덮고

            바닷 고기들이 옷을 입고 뭍에 오른다

            새들은 추락해서 석쇄위에 누워있다

            인간들은 종적을 감췄다

            팔 다리없는 괴물들만 거리를 활보한다

            잿빛하늘은 종말을 예고한다

            해가 없는 땅

            물이없는 들판

            승냥이들은 무얼 먹고 살까

            엘리시움에 가기위한 35억년 살육 전쟁이다

             

            거기 한 겨울에

            코스모스 한송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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