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배반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21. 00:36

 



              배반

               

              활화산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정열이 어느덧 식어

              얼음처럼 차가운 빙하의 냉기로 변한 지금

              어디에도 자존은 없다

              "융푸라우" 가는 길

              설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떠난 사랑에 비할까

              가는곳 마다 꽃피고 눈 내리고 낙엽지던 날들

              사랑의 그 한복판

              지금 이 먼 여정의 길가에서 식어버린 사랑을

              반추 한다

              변하지 않는것 없다지만 한없이 얇아져버린

              배신의 일기장들

              우린 한낱 구겨진 열정앞에 이토록 처참히

              무기력해도 되는가

              인간의 속성은 더럽고 간사한 것

              아름답고 찬란한 환상도 잠깐

              허무한 옛사랑에 그림자는 좌절하네

              다 신기루같은 장난일 뿐이였어

              참을수 있는 아픔과 잊을수 있는 무게

              더도 덜도 아닌 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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