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쓸쓸한 이름
다리 난간쪽으로 섰습니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유행가처럼 제3 한강교 밑을
마냥 검은 강물을 바라만 보는 거죠
때마침 희끗희끗 눈발도 날리고
뛰어 내리기에는 참 마땅한 날 이구만요
저 멀리 천호동 쪽으로 한강다리 불빛들이
줄줄이 손짓 하네요
내려 오라고, 같이 흘러가자고 유혹 합니다
매서운 날이라 빠지면 금방 얼어 죽겠어요
그냥 돌아갑니다 내가사는 동네로
폼 한번 잡아보고 그냥 집으로 가는거지요
아무도 반기지 않는 방구석으로
가슴엔 쓸쓸한 이름표만 바람에 펄럭 입니다
날 풀리면 다시 또 와 볼랑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