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빠라는 쓸쓸한 이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16. 09:07

 



              아빠라는 쓸쓸한 이름

               

              다리 난간쪽으로 섰습니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유행가처럼 제3 한강교 밑을

              마냥 검은 강물을 바라만 보는 거죠

              때마침 희끗희끗 눈발도 날리고

              뛰어 내리기에는 참 마땅한 날 이구만요

              저 멀리 천호동 쪽으로 한강다리 불빛들이

              줄줄이 손짓 하네요

              내려 오라고, 같이 흘러가자고 유혹 합니다

              매서운 날이라 빠지면 금방 얼어 죽겠어요

              그냥 돌아갑니다 내가사는 동네로

              폼 한번 잡아보고 그냥 집으로 가는거지요

              아무도 반기지 않는 방구석으로

              가슴엔 쓸쓸한 이름표만 바람에 펄럭 입니다

               

              날 풀리면 다시 또 와 볼랑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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