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생각한다
한가한 날엔 늦도록 등따신 이불속에서
클레식해서 과분한 음악을 틀어놓고
밀감을 까 먹으며 생각한다
수행은 무념 무취 무상인데
오만가지 잡 생각에 사로 잡힌다
바이올린 선율도 첼로 음률도 좋지만
갑자기 눈맞은 빨간 꽈리가 생각나서
검색한 꽈리뭉치를 보고있다
눈내린 장독대에 빨간 꽈리가 고혹적이다
누나들과 입에 넣고 꽈리불던 참 좋은시절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이런 잡생각이 지금 여유롭고 한가롭다
11시니 이제 일어나야지
고양이 세수하고 아점먹고 이빨닦고
그림 그리러 가야지
저녁엔 수업도 있는데
누워서 논다
ᆞ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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