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무너집니다
또 시월이 담벼락 무너지듯 무너집니다
앙코르왓 고성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던
나무바다가 가슴을 미어지게 하듯
창틈으로 스민 실바람 한가닥이 품속으로 기어들더니
끝모를 아픔으로 슬프게 만듭니다
황산의 구름 바다나
달랏으로가는 산맥준령이나 외롭기는
마찬가질텐데
사람의 시월은 유독 시리고 아립니다
무너지고 스러지고 찟기우면
새살이 돋아나기 마련이지요
생의 윤회는 부처님도 모르는데
한갓 축생같은 인간이 감히 척하리오만
평생 오가는 시월이 오늘 아침엔 남다릅니다
카짓것 무너져라ᆢ스러져라ᆢ
다 떨어져 떼굴떼굴 뒹굴거라
거기 나도묻어 함께 뒹굴어 가련다
시월 끝 어느아침
밖으론 아직도 추척추적 비가 내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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