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대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0. 31. 16:34






                  그대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빛 바랜 일기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같은 하늘아래 살지만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사람
                  메일도 모르고 주소도 몰라서 안부조차 띄울수없는 사람
                  그냥 기억 한켠에 시린 바람으로 비껴가는 사람
                  그런사람 하나 없으면 헛 살은거지요
                  언감생심[焉敢生心] 그 사람이 나는 아니겠지만
                  착한 당신이라면 괜찮겠습니다
                  그냥저냥 살아지는건
                  그런 설렘이라도 한켠에 남아 있어서가 아닐런지요
                  다시는 갈수없는 바랜 추억의 계절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봄날 기찻길을 걸어봅니다

                  이제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흰머리가 늘어나고
                  저승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민들레 노란꽃을 보며 사정한들 봄날이 오겠습니까
                  이제 흰꽃 겨울나무 이지요
                  태백 준령 넘는 바람의 손도 잡을수가 없습니다
                  미안해서 바람보고 내려 올랄수도 없지요
                  족적이 그져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씨름만하며 낄낄거리고 삽니다

                  그러니 지금 봄날같은,
                  일기장같은,
                  낡은 사진첩 속의 그대가 필요한 거지요
                  그대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