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먹태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2. 5. 21:03

 



                  먹태



                   

                  길이 멀다

                  아스라한 뒷모습 걸치고 바람따라 간다

                  찰라의 인생길이지만 많은것을 겪고 간다

                  인간사 다 거기서 거기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지만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 음마니반매흠'

                  상처준 구업들을 걷어낸다

                  세상 때먼지도 곁들여 털어낸다

                  이제사 철 드는걸 알았다는 '철'시인의 일갈에

                  속으로만 슬며시 웃는다

                  아ᆢ뒤돌아보면 지난세월 나도 헛 살았구나

                  황태 몸뚱이를 방망이로 두드리고

                  먹태를 죽죽 찢어본들 세월은 그렇게

                  몰인정하게 갔다

                  언제까지 기억할수 있을까

                  잘 알지도 못했던 세상 그 모퉁이들을ᆢ

                  길이 아스라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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