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통증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2. 26. 08:30

 



                  통증

                     

                    어떤때는 절망으로 다가오는 생의 뒤안으로

                    붉은 낙엽이 지고

                    삶이 무의미해 질때 독약같은 질감으로

                    뿌려대는 독설같은 하루가 싫었다

                    새벽녘에 쓰는 한줄의 시가 갖는 쓰라림과

                    어지러운 세속에서 함께 부대껴야 하는 심신이

                    고달팠다

                    한때 거지같은 세상이 아름다웠고

                    탐관오리들의 횡포도 나의 삶에 무심했지만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는 습성은 괴로웠다

                    사랑같은 마약을 피우고 마법의 주술을 외우고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한계는 거기까지 일뿐

                    심안과 심도의 거리는 멀기만 했다

                    머리를 비우고

                    백치의 경지를 오르는 길목에는 늘

                    검은 사자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