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4. 14. 09:02

 



                    사월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가

                    누가 무엇을 그토록 잔인하게

                    황무지로 만들었는가

                    꽃향기가, 바람의 수런거림이

                    그토록 힘들게 하는가

                    마음의 우물은 깊어지고

                    먼 발치에서 서성이는 그대는

                    누구인가

                    사람은 사람때문에 외롭고

                    계절은 속절없이 오고 가는데

                    벚꽃은 이미 지고마는구나

                    나는 사월의 의미도 모른채

                    멋적은 술한잔에 취한다

                    무엇이 이토록 잔인한가

                    내가 그 주범이다

                    나는 그렇게 노래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지는 날에는  (0) 2017.04.18
시인의 아들 / 김낙필  (0) 2017.04.18
忘恨 / 김낙필  (0) 2017.04.09
忘月 / 김낙필  (0) 2017.04.09
코끼리가 간다 / 김낙필  (0) 201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