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忘月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4. 9. 01:12

 



                忘月

                 



                세월이 한참 지났는지요

                그져 꿈인듯 싶은 어느 여름날 였을껄요

                졸리가 영화찍은 앙코르왓 사원 앞에서

                환하게 웃는 그대는 누구 였나요

                한가한 호수앞 야자수 그늘 밑에서 쉬고있던

                말 한마리가 생각 나네요

                구멍난 코코넛 열매를 마시며 웃던

                나는 누구 였나요

                추운 겨울날에도 생각나는 박쥐 공원은

                어디쯤 였나요

                코끼리등이 따듯해서 내리고 싶지않던

                숲길을 따라 세월이 그렇게 흘러 갔어요

                이별은 은하수 별처럼 흘러서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향일암 뒤 금오산에 핀 노루귀 보러갈까요

                멀지 않은날 모두 잊을거네요

                코끼리도 박쥐도 원숭이도 졸리도

                노루귀도 야자숲도 다 잊을꺼네요

                다 지나가는 거니까

                나도 허공처럼 없어질테니까

                오늘은 청풍호 돌아 벚꽃놀이 다녀옵니다

                팔순전에 다시 갈일 없을것 같은ᆢ

                저기 사막산 아래로

                말하나, 사람하나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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