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을 잃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3. 28. 14:54

 



                  마음을 잃다

                   



                  아끼던 겨울부츠를 누가 신고 가버렸다

                  꿈 해몽은 이렇다

                  지인이나 연인과 헤어지는 괘

                  가진것을 잃는 꿈이란다

                  밤새 신발을 찾아다니느라 무진장 애썼다

                  씨씨티비로 실내와 문밖을 샅샅히 뒤졌으나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하고 꿈에서 깨어났다

                  꿈은 선명했다

                  현실은

                  현관문 앞에 부츠가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것

                  누구를 잃을까 내내 불안하다

                  새로산 부츠가 있는데 꿈속 헌부츠에 왜

                  그토록 집착했는지 알수없다

                  누군가 잘 신고다니길 바랬으면 편했을텐데

                  욕심이다

                  욕망의 늪이 너무 깊다

                  떠날 사람이 다 떠난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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