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기억
어디쯤에선가 기억이 끊겨 있었다
살았어도 건너 뛴 날들
피가끓고 심장이 펄떡거릴 나이에
죽어지내던 무모한 날들
그때가 황금기였음을 후회한다
늙고 병들면 지워지는 그때 기억들이
생에서 중요한 때였음을 깨닫는다
다시 오지않을 봄들은 들불처럼 타
숯검뎅이가 되고
한 생이 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잿빛이다
해지는 간이역에서 노을을 바라다보면 안다
삶이 웃긴다는 것을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소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끊어진 기억이 오롯히 삶이 였음을
그때 그래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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