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끊어진 기억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3. 27. 05:39

 



                  끊어진 기억

                   



                  어디쯤에선가 기억이 끊겨 있었다

                  살았어도 건너 뛴 날들

                  피가끓고 심장이 펄떡거릴 나이에

                  죽어지내던 무모한 날들

                  그때가 황금기였음을 후회한다

                  늙고 병들면 지워지는 그때 기억들이

                  생에서 중요한 때였음을 깨닫는다

                  다시 오지않을 봄들은 들불처럼 타

                  숯검뎅이가 되고

                  한 생이 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잿빛이다

                  해지는 간이역에서 노을을 바라다보면 안다

                  삶이 웃긴다는 것을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소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끊어진 기억이 오롯히 삶이 였음을

                  그때 그래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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