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끼리가 간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3. 28. 18:06

 



                  코끼리가 간다

                   



                  내가 꿈을 꾸면 코끼리가 간다

                  '방비엥' 강가에서 따라오던 물소가 웃고

                  밀림속을 걷던 내가 어느새 붉은사막 여우가 되어

                  장신구를 걸친 원주민속에서 춤을 춘다

                  전생에 나는 낙타였는지 코끼리였는지 모르지만

                  둘중에 하날께다

                  봉고를 타고넘던 '달랏' 가는길에서 마주치던

                  잉글랜드 남자들은 들개 같았다

                  갈색피부로 그을린 모터싸이클 안장처럼

                  땀내 절은 태양제 가는 길

                  내 꿈속에는 코끼리가 간다

                  내 꿈속에는 코끼리가 산다

                  생에 한편의 시는 슬프고도 애잔해서

                  꿈이 생시인지 생시가 꿈인지

                  나비의 꿈인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어디론가 길처럼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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