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남자가 그립고, 저녁에는 여자가 그립다
나는 땡중이다
속세가 아닌 전생에서 와 흐느적 거리며 살고있다
깨달음은 커녕 도반도 없이 나홀로 길을 간다
머리만 깎았지 중생보다 더 속물이다
속세의 이물들을 버리고 수행에만 전념해도 모자랄 판국에
대가리에 온갖 똥같은 잡념들이 들어차 있다
이래서야 어찌 수행자라 할수 있겠는가
부처님 턱밑에서 눈치밥 먹은지도 십수년
나의 도량은 다람쥐 체바퀴 돌듯 그 자리일뿐이다
산사 암자에서 아침 저녁 혼자 불공을 들이자니
고역이다
저녁에는 여자가 그립고
아침엔 해장할 남자가 그립다
나는 걸레 중광스님 보다 한참 덜 빨린 걸레다
세속의 잡념을 떨치지 못하고 고행중이니
개밥통만도 못한 우스운 꼴이다
수행의 기본도 깨우치지 못하고 껍데기만
번지르한 허접한 중이다
큰스님의 일갈 이시다
"물은 고여있지말고 흘러야하며
산은 흐르지말고 박혀있어야 한다"
"너는 그중에 제일 영양가 없는 맹물이다"
나는 카톡 친구가 363명이고
카스 친구는 162명, 카스뮤직 친구는 83명이다
고로 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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