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화석
불치병같은 그리움의 존재는 이제
'샌드로즈'처럼 봉인되어야 한다
비록 누추한 삶일지라도
한시절 왔다가는 계절처럼
흔적조차 사라질 내 백년의 하소연이여
먼 훗날
부질없던 추억이라고 말할지라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의 碑文에는
켜켜이 쌓인 먼지처럼
하늘강가를 방랑하는 자 있으리니
그리움의 문장들은 그렇게
숨죽여 살아간다
종려나무 그늘에는 내 운명같은
바오밥 씨앗하나 떨어져 꿈틀거리고
아~ 새기지 못한 말
그리움이란 화살을 맞고 산화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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