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금 누군가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중 입니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일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그러니 살만 하다
이렇게 다 지나가는 것들을 안달복달하며
그토록 애를 끓였는가
요즘처럼 건망증이 생기고 기억이 가물가물하져서
힘들어질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비어지니까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다
오늘도 까먹지 않으려고 출입문 앞에
내일의 준비물들을 미리 가져다 논다
이래 놓으면 마음이 든든해 진다
잊는다는건 그럭저럭 괜찮은 일이지만
까먹는 일은 낭패를 보는 일이니까
잊혀지는 모든것들에게 이별 인사를 한다
"그동안 살아있게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더이상 널 기억하기는 힘들것 같애"
"내 기억력에 한계가 왔거든"
사랑해...
나도 지금 누군가에게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