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섧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2. 30. 08:35

 



                섧다

                 


                사람 사는일이 그러하다

                어찌 환한 날만 있으랴

                날씨도 천지변덕을 부리는데

                마음 한조각 추스리는 일도

                조석 날씨와 다를 이유 없다

                못된놈 떡하나 더 준다고

                시린날엔 엿먹고 울고불고 해도 좋다

                섧다는게 얼마나 다행이더냐

                목석마냥 가슴마져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

                낭패 아니겠는가

                섧다가 환하다가 흐리다 눈비오고

                그리 살다가는 일이 사람 사는일 아니더냐

                섧으며 설운대로 울며 놀자

                청승 떨어봐야 제가슴 찌르기니

                마음 다부지게 먹고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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