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의 눈물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8. 4. 30. 22:15


 





                    꽃의 눈물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묵은지를 썰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검붉은 피가 배어났다

                    쓰리고 아프다

                    슬플땐 왜 눈에서 눈물이 나는걸까

                    왜 코와 입이 아닌 눈에서만

                    나는걸까

                    꽃잎 분분히 지던 그날은 아프고

                    바위처럼 무거웠다

                    냉이캐러 밭둑으로 나갔다

                    벌써 꽂대가 올라왔다

                    뚝길로 하얀나비 한마리 꽃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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