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저녁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4. 13. 23:45

 



                저녁


                 

                창밖으로 어둠이 쏟아졌다

                여닫이문 흔들리는 소리

                빗소리ᆢ 바람소리ᆢ

                희미한 내 소리는 뜰안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차 한잔 우려내려니 물끓는 소리 소란하다

                자연의 소리가 고요속에 말을 건다

                해저문 저녁

                비와 바람이 말을 건다

                친구들은 손주들 보느라

                바람이 왔다가는 소리도 못 들었을꺼다

                며느리는 귀가 예쁘면 좋겠다

                어느새 멀어지는 그대 발자국 소리

                몰래 다녀가는 저녁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0) 2019.04.20
꽃비  (0) 2019.04.17
나비  (0) 2019.03.29
탑골공원  (0) 2019.03.25
나비 잠  (0) 201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