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벚꽃잎 바람에 흩날리던 날을
기억하라
이승의 봄은 화려해서 서글프고
꽃 지던날 나는 거기 살았노라
가만가만 걸어가며 꽃비 맞던날 어제 였던가
그제 였던가
그대는 그 봄의 끝자락을 아시는가
밤새 우는 저녁 달은 기울고
잠든 강을 미끄러지듯 흘러서
이승을 떠나왔네
한 生은 죽은듯 산듯 의미없고
산자와 죽은자 경계도 없다네
봄비 내리던날 내 걸음은
꽃잎 같아서
못내 온길 되돌아보고 말았네
나는 내일 복사꽃 동네
장기두러 가려하네
어여 그대도 채비 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