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4. 17. 19:55

 



                꽃비

                 

                벚꽃잎 바람에 흩날리던 날을

                기억하라

                이승의 봄은 화려해서 서글프고

                꽃 지던날 나는 거기 살았노라

                가만가만 걸어가며 꽃비 맞던날 어제 였던가

                그제 였던가

                그대는 그 봄의 끝자락을 아시는가

                밤새 우는 저녁 달은 기울고

                잠든 강을 미끄러지듯 흘러서

                이승을 떠나왔네

                한 生은 죽은듯 산듯 의미없고

                산자와 죽은자 경계도 없다네

                봄비 내리던날 내 걸음은

                꽃잎 같아서

                못내 온길 되돌아보고 말았네

                나는 내일 복사꽃 동네

                장기두러 가려하네

                어여 그대도 채비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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