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위의 여자
흔한 일상사가 녹록치가 않다
남들의 일상을 훔쳐봐야 하고
나와 비교해야 하고
행불행을 따져야 하고
좌절하고 비하하고 미쳐 날뛰고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수가 없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나는 정상이 아니다
알콜 중독에 관음증까지 최악의 상태로 살아간다
섹스가 생각날때는 도구를 사용해 나를 학대 한다
늘 누군가를 경계하고 미행하고 의심하고 불안에 떤다
알콜 중독자 크리닉에 가입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술을
하루이상 끊지 못했다
내가 누구인지 나조차도 알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총을 쏘고 싶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친구집에서 기생한지도 2년이 지났다
식탁을 뒤집고 골프채로 거울을 박살내고 내 집을 뛰쳐 나왔다
기차에 뛰어들면 옷이 다 찢어져서 알몸이 된다지요
창피해 지겠어요
총을 갖고 싶다
아기가 갖고 싶다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다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
숨고 싶다
"샘ᆢ
거짓말은 마치 여행을 닮았어요"
"내가 지금까지 한 말이 거짓말을 닮지 않았나요?"
왜 내가 쓰레기처럼 돼버렸을까요
지금 열차는 종착지 '그라나다'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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