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충 살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7. 5. 09:37

대충 살기

대충 살기로 했다
내리막길 세월은 힘 없이도 잘 굴러간다
수레바퀴는 낡고 병약하지만 몸이 가벼우니
별 탈이 없다
오르막에서 힘을 다 써버리고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복잡다단 했다
욕심으로 얼룩진 세상은 추했다
수레짐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살기로 했다
내리막은 빈수레라 가벼워서 좋다
혼자 노는 법도 배우고
용서하는 방법도 배우고
미움도 증오도 털어버리니
홀가분해서 좋다

대충 살기란, 생각없이 살기다
조건없이 살기, 간단하게 살기,
묻지도 따지지도 말기다
아침이면 기도한다
또 하루를 더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고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ᆢ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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