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묵은지를 꺼내 찬물에 담가놓고 묵은내를 우려냅니다
멸치 버섯 다시마 육수 내어 된장 한숫깔 넣고 푹 삶아내면 묵은지 찜입니다
배고픈 시절 김치마저 떨어지면 버려진 배추 겉잎만 모아 소금 듬뿍 섞어 담가 뒀던 소금 김치를 꺼냈지요
김장김치 떨어진 늦봄에 이놈을 꺼내 물에 휑궈내 된장 넣고 멸치 넣고 푹 삶아 먹었지요
김치냉장고를 정리하다가
언제 적 묵은지인지 모를 묵은 김치를 버리려다 옛날 생각이 나서 물에 담가 우려냈지요
김치찜을 해놓고 물만밥과 먹으면서 옛날 추억들을 소환합니다
진달래 피던 뒷동산,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들녘, 뭉게구름 흘러가던 파란 하늘,
유년의 기억 속에 잠겨 봅니다
묵은지 찜의 기억 같은 것입니다
묵은지 찜이 너무 맛나네요
엄마가 해주시던 옛날 그 맛 그대로였어요
옛 추억에 흠뻑 젖어 봅니다
이 맛에 잠시 행복했어요
# 묵은지 찜
묵은지 찬물에 우려내고 꽉 짜서 냄비에 넣고 멸치, 다시마, 건고추, 말린 송이버섯 육수 팩에 넣고 자작하게 물 붓고 함께 푹 끓인 다음 다진 마늘 반 스푼 넣으면 끝 ᆢ 다 아시는 레시피지만 적습니다
물 대신 쌀뜨물 넣으면 더 풍미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