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0분이 달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 24. 09:30

 

 

 

40분이 달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오침(午寢)도 한다
일어나면 40분쯤 잔 것 같다
마치 4시간 잔 것처럼 개운하다

한 번은 깨어보니 어느새 창밖이 어두워졌다
이런 날은 밤잠을 못 자고 날밤을 새운다

40분이 달다
내 생전에 오침 이라니
이런 날들이 올 줄이야

잠 못 드는 날이 늘면서
덕분에 글은 많이 쓴다
門外漢이 음악도 많이 듣게 된다

40분도 달지만
한 번쯤 죽음같이 깊은 잠을 자보고 싶다

죽으면
깊고 긴 잠을 잘 것인데
괜한 투정이다

바쁜 날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가슴 하얗게 태우고
개망초 숲에서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목이 긴 그리움처럼 기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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