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참을 만큼의 고통을 즐긴다 곧 죽을 듯싶은 아픔도 감내 하리란 걸 이미 알고 있다 마음이 허물어져 내릴 때 이미 비상구를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곧 타협이란 장치를 가동한다 그리고 아무 일 없는 듯이 고통 전으로 유유히 돌아간다 사람의 사랑은 상처를 견딜 만큼만 발을 디딘다 감내할 수 없음을 알 때 묵묵히 돌아선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은 반드시 그 끝이 있는 것이리라 이별 또한 그런 타협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종류의 사람이고 그런 인간일 것이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