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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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고독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0. 31. 10:04
백 년의 고독
나는 끝내 나를 이기지 못했다
존재의 이유를 몰랐고
삶의 가치도 몰랐다
다만 보이는 길을 걸었을 뿐
샛길이나 미지의 길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낮은 곳으로 물길 따라 흘렀으며 높은 곳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천지간의 學理를 외면하고 무식하게 살았으니
이룬 공적이 하나 없다
백 년이 살 같이 지나서
인간의 도리조차 깨닫지 못하고
이제 無明의 아침을 맞는다
저 서릿발 성성한 들깨밭을 보라
묵묵히 이어온 천년의 役事는
만리의 성보다 견고하지 않은가
나의 백 년은 길고도 짧아서
다만 온전했으나
天理를 몰라서 늘 고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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