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뿔ᆢ
개에게도 뿔이 있었나?
밤이 깊은데 깨어 있으려니
막막하다
소설책 하나 뒤적이다가 덮고
시집 들고 뒤쪽부터 읽는다
그것도 시들하고
DMB 틀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그것도 흥미 없다
남은 새벽만 단단하다
멀리 센 바람소리 지나가고
속으로는 허기진 소리만 강물 흐르듯 들린다
눈을 감고 숫자나 세어볼까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머리
대책이 없다
다신 일찍 눕지 말자
마음 떠나고 몸 떠나면
남는 것은 영혼
이 새벽 떠도는 영혼들의 호흡 소리만 가깝게 들려온다
수많은 글들을 떠나보내고 후회했다
후회도 잠깐ᆢ
다 부질없는 미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남의 집에 들러 물 한 바가지 얻어먹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몸과 마음이 떠나면 더 소원할 것이 없듯이
개뿔ᆢ
이 새벽만 여전히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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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새벽
하얀 입김을 호호거리며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가진 자의 탐욕에 관심이 없다
행동과 마음이 바르고
이웃을 배려하며 늘 상냥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대통령 후보라는 인간들의 TV 토론을 보면서
아, 대한민국에 이렇게 인물이 없나
하는 생각을 한다
세상 착한 사람들은 씨는 점점 말라가고ᆢ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도
사랑의 추억은 있다
개뿔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