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흘러간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2. 3. 08:19



生이 흘러간다
물의 방향처럼 역주행은 없다
흘러 흘러 닿는 곳은 江의 하구
다다르는 땅 끝 벼랑
끝이 있어 다행이다

生이 흘러왔다
날숨 들숨 쉬며 부단히 걸어왔다
종착역은 안개에 싸여 까무룩 한데
긴 강이 앞을 가로막고
빈 배하나 떠 있다

生이 운다
갈 곳 없어
길을 잃고 운다
강과 안개와 나룻배와 안개에 싸인 驛이 울먹인다

흘러온 生이 뒤척이며 운다
땅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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