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물이 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2. 24. 09:21



회한의 눈물
허무의 눈물
혼돈의 눈물
자책의 눈물
자존과 자아가 눈을 떴을 때
눈물이 난다

길 모퉁이가 소중하고
길 섶의 잡초가 소중하고
길가의 돌멩이 마저
저수지 물의 파문까지
귀하고 소중하다

여물목을 돌아 나가는 물의 향기가 소중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마감할 준비가 됐다는 거다

사람은
마지막 종착역 앞에서 깨닫는다
生은 부질없이 스쳐가는
한 줄기 바람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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