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 정류장에 앉아 있다
여기는 인생의 중간쯤
아니 오분에 삼쯤 되는 지점이다
버스가 지나가고
택시가 지나가고
세월이 지나간다
나는
저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길 맞은 편 스타박스 이층 카페에는 무드등이 켜지고 이승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여기는 성당앞 정류장
나는 몇번 버스를 타야할 지 망서리고 있다
고개를 넘으면 바다 길도 있고
하늘 길도 열려있다
별들이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유성이 떨어지던
반딧불이 유영하던 그런 시절
여기는 인생의 중간 너머쯤
천국 앞 정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