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픈 詩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7. 27. 00:31




삶이 슬프지 않고서야 어찌 시가 되랴
깊은 밤 혼자 뒤척이는 것도 시이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 시가 아니더냐
사람들은 기쁘고 즐겁게만 살려하지만
외롭게 살아보지 않고 어찌 삶이 되랴
죽어보지 않고 살려하고
살아 보지도 않고 생을 알려하니
이 모든 게 아픈 일 아니더냐

백주 대낮 발가벗고 거리를 걸어보라
세상이 거짓 없어 보이려니
어둠은 밝음의 아버지
감추고 싶어도 가리지 마라
아프게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시 이려니
슬프지 않고서야 어찌 시를 쓰랴
아무도 쉽겐 살 수 없다
우린 모두 아프게 태어났으니

그저
쓸쓸하게 사는 것 이리라ᆢ<rewrite 2014>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으면 죽는다  (0) 2023.07.28
습도 95%  (0) 2023.07.27
  (0) 2023.07.26
숲이었던 사람  (0) 2023.07.25
일기예보  (0)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