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지고
낙엽 지고
무서리도 지고
해가 저물어
계절은 정처 없이 갑니다
물 흐르는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여울목도 나오고
무심천에도 다다르겠지요
그리고 망망대해 홍해도 만나겠지요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점쟁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다 거짓뿌렁 입니다
내가 내 삶을 제일 잘 압니다
그렇고 그랬다는 것을
오늘 하루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오고 가는 길이 안온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포도주 한동이 담아놓고
겨우내내 술타령이나 해야겠어요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툇마루 풍경도
많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