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겐 고질 病이 있습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18. 08:18



버려야 할 잡동사니를 끼고 산다는 것
맺고 끊어야 할 것들을 품고 산다는 것
오늘에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
세월 가도 철이 안 드는 것

이렇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살아
큰 사람이 못 되고 결국
조그만 그릇으로 남았다

소심한 삶을 살다 보니
굴곡도 없고
그저 평탄하기만 했다

소인배에 작은 그릇,
평생 이 병은 고치지 못하고 죽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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