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뱃길은
백야島에서
사島를 거쳐
낭島로 간다
물결을 헤치며 두어 시간 동안 바다를 간다
외로운 섬 낭島는
뭍과 연결되고 나서
외롭지 않다
주말마다 캠핑족 등산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동네를 시끌벅적하게 한다
섬은 유원지화 돼가고
동네 인심은 흉흉하다
땅 값이 오르자 모두 돈벌이에 혈안이다
뭍을 잇는 다리가 가져다준 혜택이다
점점 돈벌이로 최적화 된 섬으로 변해간다
낭島는 더는 신비롭고 아름답지도 않다
인간들이 들끓고 점령하는 곳은 모두 다
유원지가 되고 쓰레기가 된다
횟집, 음식점, 술집, 포차, 펜션, 야영장,
외롭던 섬은 육지와
손 잡고
본래의 모습을 점점 잃어갔다
낭島는 그렇게 뭍이 됐다
섬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