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牛島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0. 13. 05:22



섬의 겨울은
뭍으로부터 건너왔다
새들이 돌아가면 늘
섬은 홀로 남았다
물 밖에 깔린 해빙은
먼바다 쪽으로 물러나서 스스로 자멸했다
밤마다 섬들이 유리 깨지는 소리를 냈고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소가 긴 울음을 울었다

섬은 스스로
소의 얼굴을 닮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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