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첼로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0. 14. 07:34



봄은 피아노
여름은 바이올린
가을은 첼로
겨울은 기타

참나무 장작이 타서
거실이 따듯해 지던
어느 가을
낙엽 타는 냄새를 좇아 멈춘 철길가에서 첼로 소리를 들었다

녹슨 철로를 밟고 강 건너 지는 석양을 음미할 때
철새들이 날아가는 먼 갈대 숲에서 그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구슬프게 가락이 울었다

꿈이 었다
삶은 한 순간 꿈이었다
헛 소리가 들리고
헛 것이 보이는 것은
모조리 꿈이 었다는

그렇게
첼로 가락이  가을 속으로 들어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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