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雨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2. 19. 07:31




비가 내리는 것은
봄을 재촉하는 전령인데
왜 이다지 숙연한가
남쪽 땅 끝에는 이른 매화 개화 소식이 들려오고
간 사람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련해 진다

금오산 앞바다에 가물거리는 저 고깃배는 부지런도 하다
동이 터 오자 눈이 부셔 사라지는 사람아
나는 그대의 전갈도 마다하고 떠나왔오
한스러운 마음이야 그저 부질없음이다

삼박 사일 비가 내리고 나면
싹이 움틀 터이다
그럼 모든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이고
세상 이치고 뭐고 桃花꽃이 터지리니
나는 그날 도화꽃그늘이 그리워
華城 그 어느 복숭아 밭으로 달려가리니

오늘 비 너는 사흘 나흘 부지런히 내리거라
버들강아지 예쁘게 피고
내 굳은 가슴에도 여린 새싹 피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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