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절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5. 07:35



내 생의 수레바퀴가 반 바퀴쯤 돌았을 때
나의 삶은 정점에 있었다

생의 회귀란 있을 수 없으므로
반환점을 돌며 내리막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라톤이 끊났을 때 생은
주저 앉고 드러누울 수밖에 없다
긴 호흡후에 오는 절애

먼 산비둘기 우는 저녁
저무는 나를 물끄럼히 바라본다
거기엔 모르는 낯선 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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