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화꽃그늘아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8. 08:42



함께 모여서
김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빵과 과자도 먹던
저수지 근처 어느 복숭아 밭 그늘 아래
재잘재잘 담소 나누던
어느 봄날이 생각납니다

어디서 두엄 냄새도 실려오고
화려하게 핀 복숭아꽃그늘
그 젊은 날 봄 나들이 생각납니다

이젠 모두가 저물어가고
흩어져서 타인이 된 우리는
서로 잊혀만 갑니다

생의 한 페이지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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