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29. 16:05



희생이 없는 사랑은 연극이다
희생이 따르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할 수가 있겠는가
이해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는 과정이 사랑이다
요즘은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주말 막장 드라마처럼 혼돈의 시대가 도래했다

갑돌이와 갑순이
이수일과 심순애
윤심덕, 나혜석, 김일엽
불꽃처럼 목숨을 건 사랑을 한
사람들이 있다
버림받으면 목숨까지 던지는 순애보적 사랑이다

세월이 흘러서
나는 지는 꽃이 됐다
아니 이미 져버린 꽃이다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목숨을 걸어도 좋을 듯싶다
봄이 뜨겁게 여름을 맞는다
가방을 꾸려 메고  맹그로브 숲을 찾아간다

폭염 속에서 뜨거운 사랑을 볼 것이다
포신 위에 원숭이들의 짝짓기를 보고 올 것이다
코타의 일몰과 정직한 풍경 앞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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