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고 왈자 씨댁 반려견
옥자입니다
저는 영국황실 왕실견 17대 손
포메라니안 종입니다
어찌어찌하다가 이 먼 곳 한반도 끝 부산까지 왔습니다
저희 집은 달맞이고개 언덕에 있는 단독 주택입니다
태종대 앞바다도 보이고 오륙도
도 보이는 전망 좋은 집입니다
제 나이는 12세로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입니다
제 집주인은 수산(냉동)업에 종사하는 돈 많은 부자입니다
그러니 황실 자손인 저를
분양받았겠지요
저는 서열 2위 고 왈자 여사와
아침저녁으로 달맞이 언덕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언덕을 오가는 산책로 사람들은 나의 우아한 자태에 모두 감탄을 합니다
그러면 왈자여사께서도
우쭐해하십시다
바다를 좋아하시는 주인님 덕분에 평생 배와 수평선을 보고 살았습니다
개 팔자 치고는 나무랄 데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보다도 더 안락하고 편안한 생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늙었습니다
그동안 이 낯선 땅에 와서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처럼 자식이 없는 게 조금 허무합니다
개팔자가 상 팔자라는 말이 맞습니다
반려견 천만 시대가 도래했으니까요
인간과 개는 태고적부터 오랜 우정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왈자 씨의 은혜로움으로 잘 살다 갑니다
사장님 사업 계속 번창하시길 기원드리며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내 안온하시기를ᆢ
# 옥자의 삶과 달리 버림받는
국내 유기견 數는 년간 8만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