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인의 아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2. 18. 00:04



평생 詩만 썼다
속이 비어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도 오로지 詩만 쓰고 살았다
詩 짓는 일이 평생 직업인 시인은
늘 허기지고 배가 고프다

먼저 간 아내가 하던 말
"시인은 이슬 같아야 합니다"
"당신은 시만 쓰세요
밥은 내가 벌어 먹이리다"

아내가 떠난 후
그 말이 사무치게 그리워 밤새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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